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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May 10, 2023
[인터뷰] "선진 풍력 노하우 배워 세계로 뻗어나가야"

유태승 COP코리아 대표가 "울산에서 벌이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 사업이 국내 풍력 생태계에 커다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고정식이 아닌 부유식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면, 막대한 수출에 더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리라고 봤다.

 

유 대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에너지평가기술원에서 해상풍력 분야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이후 대림산업에서 해양풍력 분야를 담당하다 COP코리아에 합류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울산에서 추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도 소개해달라.

 

COP는 울산 동쪽 바다에 세계 최대 규모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총 규모는 1.5기가와트(GW), 약 원전 1.5기에 해당하는 발전 설비다.

 

―세계 최대 규모 단지가 추진되는데.

 

▷전기도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수요처가 중요하다. 울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도시다. 산업 수요가 있는 곳과 가까운 곳에서 발전해야 전력 송전에 따른 손실도 줄어든다. 전반적인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전남과 달리 울산 바다에서는 부유식 해상풍력을 추진한다.

 

▷수심의 차이다. 울산 앞바다를 포함한 동해는 서해나 남해보다 수심이 깊다. 울산의 풍력 여건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기에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

 

―부유식 해상풍력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큰 구조물이 바다에 떠 있다고 하니 우려도 크다. COP는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 대만,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등에서도 부유식 발전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이들 국가도 안전성과 채산성이 검증됐다고 판단했기에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다.

 

―부유식 해상풍력이 갖는 다른 장점이 있나.

 

▷한국은 2010년부터 해상풍력 3대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단순히 국내 생산만 목표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로 진출하는 일이 필수다. 부유식 풍력발전은 고정식에 비해 이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이 해외 진출에 더 유리한가.

 

▷고정식 해상풍력은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많은 실적(트랙 레코드)을 쌓고 있다. 반면 부유식은 아직 주도하는 기업이 없다. 울산에서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조성에 성공한다면 해외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세계시장에서도 부유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나.

 

COP의 경우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40GW 규모 프로젝트 중 고정식이 25GW, 부유식이 15GW가량 된다. 부유식 시장은 지금 막 본격화되는 단계로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일자리 창출은 어떻게 되나.

 

▷부유식 해상풍력은 고정식 해상풍력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부유체 하나만 해도 무게가 5000t에 달할 정도다. 현대중공업 등 다양한 기업이 실적을 쌓으면 해외 진출 때 일자리 창출 효과도 더 클 것이다.

 

―향후 국내에서 추가로 진출을 고려하는 지역이 있는지.

 

▷국회에서 새로운 풍력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정부가 우선적으로 지역을 지정하고 그 지역을 개발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현재 COP가 고려하는 지역은 남해나 먼바다 중심이다. 구조적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갈수록 한국은 풍속이 약해지는 특성이 있다. 동해나 서해도 마찬가지다.

 

 

 Source: 매일경제